ISSUE NO.16
변화의 중심에서 다시 증명한 대한민국 양궁
11점을 겨냥하라
양궁에서 ‘엑스텐’을 맞히면 11점을 주는 새로운 룰이 도입되었습니다. 2025년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세계양궁연맹은 이를 시범 도입하며, 경기의 박진감과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점수 체계를 변경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11점제’가 자신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빠르게 적응했으며, 규칙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는데요. 같이 살펴봅시다!
월드컵에 도입된 ‘파격 실험'
엑스텐을 맞히면 1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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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에서 10점 과녁 한가운데, 일명 ’엑스텐’은 선수들 사이에서 “11점을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로 통합니다. 그런데 그 농담이 현실이 됐습니다. 2025년 6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세계양궁연맹이 사상 처음으로 ‘11점제’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기존 10점 과녁의 중심부인 엑스텐(지름 6.1cm, 컴파운드는 4cm)에 명중할 경우, 10점이 아닌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인데요.
11점제의 시범 도입으로 인해, 개인전 세트당 최대 점수는 기존 30점에서 33점으로 증가했고, 단체전 역시 혼성은 44점, 남녀 팀전은 66점까지 획득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매우 파격적인 변화의 시도로 경기의 박진감을 끌어올리고, 더 정교한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세계 최강'의 여유
변화 속에서도 증명된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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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 결과 | 선수 |
|---|---|---|
| 리커브 단체 |
남자 1위 | 김우진 · 김제덕 · 이우석 |
| 여자 3위 | 임시현 · 강채영 · 안산 | |
| 혼성 1위 | 김우진 · 임시현 | |
| 리커브 개인 남자 |
8강 | 이우석 |
| 32강 | 김우진 · 김제덕 | |
| 64강 | 서민기 | |
| 리커브 개인 여자 |
1위 | 임시현 |
| 2위 | 안산 | |
| 16강 | 강채영 | |
| 32강 | 이가현 |
| 종목 | 결과 | 선수 |
|---|---|---|
| 컴파운드 단체 |
남자 3위 | 최용회 · 김종호 · 최은규 |
| 여자 1위 | 소채원 · 심수인 · 한승연 | |
| 혼성 16강 | 김종호 · 한승연 | |
| 컴파운드 개인 남자 |
16강 | 김종호 |
| 32강 | 최용회 · 최은규 · 이은호 | |
| 컴파운드 개인 여자 |
2위 | 한승연 |
| 8강 | 심수인 | |
| 32강 | 소채원 | |
| 64강 | 문예은 |
새로운 룰이 시범 도입된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를 달성했습니다. 리커브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전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김우진 선수는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고, 임시현 선수 역시 여자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빛냈습니다.
미묘한 변화를 불러온 11점제
우리에게 유리한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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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점제’는 선수들의 심리와 전략에 미묘한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한 발 한 발의 집중력이 더욱 중요해진 셈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호진수 감독은 ‘11점제’에 대해 “엑스텐에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요 대회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최종 순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우리 선수들의 엑스텐 명중 수가 타국보다 많았던 만큼, 더욱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현 선수는 “저희끼리는 살짝 우스갯소리로 '10점까지는 실력인데 엑스(엑스텐)는 운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운이면 안 되는구나 이거, 열심히 집중해야겠다’ 이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규칙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임시현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적응력과 실력을 모두 입증했습니다.
김우진 선수는 “우리 선수들은 평소 훈련에서도 엑스텐을 가장 많이 명중시킨다”며,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룰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우진 선수는 개인전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는데요. 3세트에서 10-10-9를 기록했지만, 상대가 11-11-8로 앞서며 세트를 내줬고, 결과적으로 11점제의 도입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흥미를 불러일으킨 11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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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가장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 ‘11점제’는 시범으로 운영된 것입니다. 경기의 몰입도와 흥미는 분명히 높아졌지만, 시범 운영인 만큼 이번 대회의 점수 체계는 세계 기록이나 세계 랭킹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양궁연맹은 이번 실험 결과를 평가한 뒤, 2026년 대회부터의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양궁협회는 “어떤 룰이 와도 세계 1위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굳건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변화의 한가운데서도, 세계 최강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대한민국 양궁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엑스텐을 넘어선 11점의 의지’가 있었습니다.